놓쳤던 진범…15년만에 풀린 송악면 갱티고개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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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쳤던 진범…15년만에 풀린 송악면 갱티고개 살인사건
  • 김재범_편집주간
  • 승인 2020.12.30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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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30]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처
[2020. 12. 30]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처

2002년 4월 18일 오전 7시10분. 이른 아침부터 운동을 하던 한 시민이 충남 아산시 송악면 갱티고개에서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사망자는 이곳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아산 온천동 번화가에서 혼자 노래방을 운영하던 C씨(당시 46·여)로 밝혀졌고, 피해자의 시신에는 목을 졸린 흔적과 날카로운 흉기로 목이 절단된 상처가 남아 있었다.

경찰은 C씨가 발견된 날 오전 인근 현금인출기에서 C씨 명의의 카드로 모두 약 200만 원의 현금을 인출한 용의자의 모습을 CCTV로 확인했고, 용의자 몇 명을 추려냈으나 범인을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C씨의 신발이 발견된 C씨 차에 남아있던 혈흔과 담배꽁초 등에서 검출한 DNA와 일치하는 인물을 찾지 못한 탓이다.

사건은 미궁에 빠졌고, 10년이 넘도록 풀리지 않은 미제로 남았다. 그러던 2015년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태완이법’이 시행됐고, 2017년 재조사를 통해 당시 공범의 존재를 간과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수사는 급물살을 탔고, 경찰은 사건 15년 만인 2017년 6월30일 C씨를 살해한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A씨는 15년 전 경찰 조사를 받았다가 증거 부족으로 풀려났던 용의자 중 한명이었다.

차에서 발견된 DNA는 공범인 40대 남성 B씨의 것이었다. 직장 동료였던 이들은 15년 전 새벽 생활비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C씨를 무참히 살해하곤 갱티고개 아래로 굴려 떨어뜨렸다.

이들이 C씨를 결국 살해하기까지 했던 결정적 이유는 면식범이었기 때문이다. C씨를 살해했던 그날 새벽, 평소 단골이었던 이들은 계획적으로 늦은 시간까지 남아있다 차를 얻어 탄 뒤 범행했고, 자신들이 알려질 것을 두려워해 결국 목숨까지 빼앗았다.

당시 C씨의 차 뒷좌석에 앉아있던 B씨가 대부분 범행을 실행에 옮겼는데, 뒤에서 C씨의 목에 흉기를 겨누고, 안전벨트로 목을 조르다 손가락을 깨물려 피를 흘리기도 했다.

B씨는 범행 전 초조한 마음에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는데, A씨의 지문은 범행 후 모두 지운 탓에 사건 초기 A씨가 용의 선상을 벗어날 수 있었다.

A씨는 범행을 계획하고 소지품을 챙기는 역할을 맡았다. C씨를 살해하자고 제안한 것도 A씨였다. 이들은 정신을 잃은 C씨를 갱티고개까지 옮긴 뒤 흉기를 서로에게 떠넘겼고, 결국 “못 하겠다”며 자리를 뜬 A씨를 대신해 B씨가 C씨의 숨을 끊었다.

15년만에 붙잡힌 이들은 특히 A씨가 한차례 풀려난 뒤부터 이 사건이 미제로 남을 것이라 확신해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이들은 범행을 공모하긴 했으나 미리 계획하지 않았고, 범행이 발각될 것이 두려워 우발적으로 C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B씨는 모든 범행에 A씨의 지시가 있었다고 강조했고, A씨는 B씨가 C씨의 목을 졸랐을 뿐, 흉기까지 사용한 사실은 몰랐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이들에 대한 1심 재판을 심리한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는 2017년 11월 22일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A씨에 대해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함께 명령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계획적으로 강도살인을 저지른 뒤 범행이 영구 미제로 묻힐 것을 기대해 태연히 아산으로 돌아와 생활해왔고, 범행을 숨긴 채 반성과 속죄 없이 살아왔다는 점 등에서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양형부당을 이유로 즉각 항소한 이들은 계획한 강도살인이 아니었다는 주장을 계속했고, 항소심을 맡은 대전고법 제1형사부는 2018년 4월 13일 이들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C씨와 친분이 있던 이들이 C씨를 살려 보낼 경우 곧바로 노출될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고, 헛기침 등 범행 신호를 미리 짜뒀다는 점, 서로 말리지도 않고 주저 없이 살해했다는 점 등에서 이들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은 항소심에도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지만, 별다른 변론은 하지 않았다. 같은해 대법 상고는 기각됐고, 이들에 대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기사출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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