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in 아산] 포크적 감성으로 무장한 “밥 밴드”, 정서의 연대를 꿈꾸다
상태바
[동아리 in 아산] 포크적 감성으로 무장한 “밥 밴드”, 정서의 연대를 꿈꾸다
  • 김재범_편집주간
  • 승인 2020.11.16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김경남 기자] 지난 14, <아산IN>은 가을이 한층 깊어진 공세리성당 느티나무 아래에서 공연 리허설 중인 빈티지 어쿠스틱 밴드 을 만났다. 이들에게 노래와 음악이란 무엇이고 그 노래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들어봤다. 대표로 인터뷰를 진행한 정성근 악장의 정서의 연대라는 말이 오래도록 가시지 않는다. [편집자]

 

어쿠스틱 감성밴드 을 소개해달라.

이라는 이름이 재밌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할 텐데, 먹는 밥을 육체 에너지라고 한다면 우리는 음악을 통해서 필요한 분들에게 마음의 밥을 공급한다. 우리는 젊은 사람들이 아니다보니까 빈티지 즉 세월이 지난 곡들을 자주 부른다. 빈티지 어쿠스틱 밴드, 이니셜을 따니 이라는 이름이 되었다.

 

 

밥 밴드는 2015년에 결성됐다. 그 계기는?

단순히 음악이 좋아서 모인 동호회였다. 2015, 음악을 좋아했지만 생업을 위해 음악을 멀리 했던 이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해 봄과 가을에 2번 공연을 했고 그 계기로 좀더 집중해서 노력해보자고 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밴드의 멤버 구성이 아주 다양하다.

멤버는 모두 9명이다. 노래와 연주를 하는 8, 그리고 한 분이 매니저 역할을 하면 사진도 찍어준다. 멤버들은 공무원, 교사, 자영업자, 주부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밥 밴드가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 있다면?

우리는 모두 포크적인 감성을 좋아한다. 서정적이면서도 마음의 울림을 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기도 하고 기존의 곡들 중에서도 잘 모르시는 노래가 있으면 소개를 해드리기도 한다.

 

특이하게 민중가요도 자주 부른다.

특별한 계기가 있지는 않다. 제가 66년생이고 876월의 봄 때 대학교 3학년이었다. 그 당시 엄혹한 시간을 살아오면서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어떤 것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금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지만 아직도 어려운 곳이 많다. 직접 운동을 하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운동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노래를 통해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그것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기에는 민중가요나 시노래가 더 강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그런 노래를 좋아하기도 해서 자주 부른다.(웃음)

 

 

지역 관객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민중가요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들은 별로 없다. 민중가요는 또 하나의 장르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함께 좋아해준다. 한번 들어서 좋은 노래보다는 곱씹어보면 좋은 노래, 무심코 흘려들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좋아지는 노래들이 있다. 나중에 노래에 얽힌 사연들을 생각해보고, 왜 이 친구들이 왜 이런 노래들을 하는지 생각하면서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공유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그 생각과 정서의 연대를 늘 생각한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나 공연이 있다면?

애창곡은 아무래도 우리가 직접 만들어서 부르는 노래다. ‘바람 앞에 그대라는 곡이 있는데 현재 녹음 중이다. 한달 안에 선보이게 될 것 같다. 초기에 만든 노래라 다소 서툴고 덜 세련됐지만 그만큼 더 애착이 간다. 2015년 출발지에 섰던 첫 공연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들의 추억이 역사가 되고 우리들의 추억이 새로운 길을 낸다며 시작했다. 그때 가고자 했던 길로 꾸준히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이다.

 

본인들의 개성 있는 음악세계를 추구하면서 대중화는 또 어떻게 할 것인지?

어려운 말이다.(웃음) 우리는 실내공연을 주로 하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실상은 관객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한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대중들에게 사랑받기를 원한다. 그런데 우리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가, 얼마나 준비되었는가는 다른 문제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어쨌든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50, 100명을 만들어가고 있다. 함께 나이가 들어가면서 함께 노래를 공유할 수 있는 분들만 있어도 좋다.

 

 

지역 음악인으로서 활동하기 쉽지 않다. 지역의 문화정책의 방향을 이야기한다면?

꾸준하고 예측가능한 지원도 좋지만 일단 지역에서 좀 더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공연 기회도 많아졌으면 좋겠다. 시에서 다양한 문화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 지금이 트로트 장르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트로트를 다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BTS, 조용필 같은 유명 가수들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지만 지역 구석구석에서 각자의 노래로 하고 싶은 얘기들을 표현하는 분들도 많다. 다만 그분들은 대중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공연 기회가 많지 않다. 이런 분들을 불러내서 다양한 이야기, 다양한 창작의 결과물을 공연하고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 여러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면 아산지역이 어쿠스틱 성지가 되는 꿈을 꾸어볼 수도 있지 않나?

 

향후 밥 밴드의 활동 계획은?

꾸준한 공연을 통해 관객을 만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우리는 자체 공연을 보통 여섯 번 하는데 올해는 한 번, 그것도 비대면으로 했다. 어렵겠지만 코로나 상황에서도 그것을 극복해가면서 함께 하는 공연을 모색해보고 싶다. 음원이 한 달 후에 나온다. 당분간 비대면 중심의 기획공연을 하다가 상황이 좋아지면 다른 뮤지션들을 초청해 함께 공연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