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대규모 핑크뮬리 군락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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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대규모 핑크뮬리 군락 사라진다
  • 김재범_편집주간
  • 승인 2020.10.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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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종을 줄이려면 환경오염,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전반적 인식 재검토해야

가을 들판을 분홍색으로 물들이는 핑크뮬리 군락.

핑크뮬리는 분홍억새, 분홍쥐꼬리새로도 불리는 벼과 식물로 SNS로 퍼지기 시작해 이제는 이른바 인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을 모으는 가을 대표 식물로 자리를 잡았다. 2014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순천, 경주에 심어졌고 이후에도 각 지자체가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앞 다투어 식재에 나섰다.

지난 11, 국정감사에서 환경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인공 조성된 핑크뮬리 단지가 축구장 14개 규모(10만)에 달한다고 한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외래식물 5종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 핑크뮬리를 생태계 위해성 2으로 지정했다. 위해성 1급은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위험이 있는 생물이고 2급은 위해성은 보통이지만 향후 위해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생물이다.

환경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대규모 식재나 단지 조성 자제를 권고했다. 이미 제주도는 조성된 단지를 갈아엎었거나 다른 종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다른 지자체도 이런 흐름에 참여하고 있다. 물론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지 주시해야 하는 단계로 특별히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아서 민간이나 관광지에 심어놓은 핑크뮬리를 강제로 제거하게 할 수는 없다.

아산시도 보도자료를 통해 핑크뮬리 식재 자제를 권고하면서 외래식물 및 생태계위해우려 생물 등에 대한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외래종 확산방지와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한 단풍잎돼지풀, 가시박 등 생태계교란 식물을 제거방안을 모색하는 등 생태계 보전에 힘쓰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생태계의 균형은 단순히 잡초를 제거하는 데 그치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단풍잎돼지풀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괴물로 알려져 있지만 땅이 파헤쳐지고 망가진 곳에서 자라면서 대지를 회복하는 작업을 해낸다.

단풍잎돼지풀을 포함한 위해종을 줄이려면 환경오염,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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