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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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 아산IN
  • 승인 2020.10.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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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어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어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부고가 왔습니다.

또 한 인생이 저물었습니다. 

그는 살기 위해 싸웠고, 때로는 형제와도 등을 돌렸습니다.

그가 이 땅에 남겨놓은 자식들과 손자, 증손자가 살아갈 세상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게 흔들리고, 그렇게 젖어가면서 사는 인생입니다.

아득바득 살았지만 결국 같은 무게의 삶입니다.

젖은 어깨를 기대고 함께 흔들리면서 살았던 아름다운 기억만 가져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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