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장포 노을공원 불법 야영, 차박으로 몸살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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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장포 노을공원 불법 야영, 차박으로 몸살 앓는다
  • 김재범_편집주간
  • 승인 2020.10.12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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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야영, 불법 취사가 난무하는 공원

지난 10일 저녁 선장포 노을공원, 오후 6시 전인데 공원에는 벌써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이미 공원 주차장은 행락차량과 루프탑텐트(차량 위에 부착한 텐트)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주차공간이 아닌 곳에도 어김없이 행락객들이 차를 대고 텐트와 그늘막을 쳐놓았다.

공원 앞 도로는 주차한 차박족(자동차에서 잠을 자며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길게 점령한 상태. 이들은 자동차를 대고 야영금지 안내띠 너머 잔디밭에 버젓이 텐트를 쳐놓는가 하면, 2대의 차량을 그늘막으로 연결하거나 도로와 산책로에 취사도구를 펼쳐놓고 술을 마시는 이들도 눈에 띈다.

공원 한쪽 아직 개장하지 않은 야영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아이들을 데리고 온 한 가족이 텐트와 그늘막을 넓게 펼쳐놓았고, 맞은편에는 야영객이 피워놓은 모닥불에서 높은 불길이 아찔하게 치솟고 있다. 이틀 전 기자가 들렀을 때 쳐놓았던 출입금지 안전띠도 무단으로 뜯어내 바람에 나풀거리고 있다.

시민의식 실종, 빼앗긴 주민 휴식처

경기도에서 노을을 보러 왔다는 연인들에게 소감을 묻자 정말 미쳤다는 한마디를 하고 돌아선다. 마침 주차장 입구에서 산책을 나왔다는 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공원 뒤에 사는 이들 부부는 한 주 더 지켜보고 민원을 넣을 생각이었다화장실 변기 뚜껑도 떨어져 나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 어르신들을 위해 만든 공원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공원 이곳저곳에는 취사, 야영금지를 알리는 아산시와 선장포협동조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부부에게 시설 관리감독을 어디서 하느냐고 묻자 이장님이 하시나 누가 하나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더욱이 노을공원은 코로나 19에 무방비 상태처럼 보였다. 차량들은 20~30cm 간격을 두고 주차되어 있고 그 사이로 아이들이 뛰어다녔다. 코로나19 생활안전 수칙은 공원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준공 이후에나 마을 협동조합으로 관리주체 이전

선장이 지역구인 최재영 시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준공이 돼야 관리 주체가 마을로 넘어간다. 현재는 마을에서도 단속을 할 수 없어 난처한 상황이라며 담당부서에도 민원을 전달했고 11월 중순까지는 완료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아산시 관리부서는 건설과 농촌지역개발팀. 담당 공무원 A씨는 차박 캠퍼들을 사실상 막기 어렵다오히려 그분들한테서 차박을 막을 근거가 없지 않느냐는 민원이 온다고 말했다. 대책이 없냐고 묻자 북카페 등이 들어서는 커뮤니티 센터 준공 등을 서두르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협동조합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애물단지 공원 되지 않게 시급한 관리대책 필요

선장포 노을공원은 아산시(시장 오세현)가 지난 2012년부터 선장면소재지종합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주민 주도 지역개발사업이다.

애초에 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해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던 선장포 노을공원은 무단 야영, 불법 취사가 횡행하는 공원이 되어 가고 있다.

이미 캠퍼들,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무료 야영장으로, 화장실 맘대로 쓰는 차박지로 입소문이 나 있어 사람들이 얼마나 몰려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준공을 기다리는 동안 대책 없이 기다리다가는 자칫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애물단지 공원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시급한 관리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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