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人] 아산시민대상 수상자 천철호, "서로 나누는 것이 삶의 활력소"
상태바
[아산人] 아산시민대상 수상자 천철호, "서로 나누는 것이 삶의 활력소"
  • 김경남 기자
  • 승인 2020.10.05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의 재능을 누군가를 위해 함께 나누는 게 좋아서 시작했다. 봉사는 이제 천철호 씨(52)에게는 '일상'이 되었다. 그는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기쁘고, 봉사할 때가 행복하다고 했다. 봉사는 밥과 같다고 했다. 서로 나눠야 하고, 함께 나눠 먹을 때 우리 몸의 에너지가 되고,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마지막 날, 아산시민대상 특별봉사부분 수상자인 천철호씨를 찾았다.

 

그간 사회적 약자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많은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문으로 계신 아산비전봉사단은 어떤 단체인가?

2009년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후배들이 모여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봉사단체다. 처음에는 외국인 노동자 이미용 봉사와 독거노인, 한 부모가정, 조손가정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분들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시작했다. 회원들 중에는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과 함께 참여하는 봉사자들이 많았다. 2012년 아산고등학교에 아산비전봉사단이라는 봉사동아리가 조직됐다. 그해 아산비전봉사단은 동아리 봉사활동으로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2013년 아산지역 중고등학교에 아산비전봉사단 동아리가 조직됐다. 매년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아산비전봉사단에 참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산비전봉사단에 참여한 학생들은 2,000명이 넘는다. 현재 아산비전봉사단은 143명의 회원과 344명의 중고등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신도브래뉴아파트에서도 자치방범대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자치방범대는 주로 어떤 봉사활동을 하나?

아파트가 주점이 몰려있는 신용화동 인근에 있다 보니 종종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한다. 자치방범대는 우리 동네와 아이들은 우리가 지키자는 마음으로 아파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매일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 학생들의 안전귀가를 위해 아파트 및 주변 공원 상가를 조별로 순찰한다. 그외에 사랑의 빵을 만들어 경로당에 전달하기도 하고, 동화책을 모아 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국제나눔사랑회를 통해 운동화 200켤레를 캄보디아에 보냈다. 이게 지역 신문에 보도돼 화제가 됐다.

 

천철호씨와 그의 아내 조현수씨
천철호씨와 그의 아내 조현수씨

그렇게 봉사에만 너무 매달리다 보면 가정에 소홀해지지 않나? 

아내인 조현수와 아들도 나 못지않게 봉사에 열정적으로 참여한다. 가족 모두가 봉사에 참여하다보니 봉사로 인한 갈등은 전혀 없다. 봉사로 인해 집안일이나 사업에 소홀한 부분도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면서 함께 해결해 나가고 있다. 내가 태어나 제일 잘한 것이 지금의 아내를 만난 거다. 함께 봉사활동을 하지만 내가 밖으로 더 많이 나가있다 보니 사업이나 집안일을 아내가 더 많이 신경 쓴다. 그 점이 늘 미안하다. 아내에게 항상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아산중앙로타리에서 필리핀에 신축한 고등학교가 올해 9월 첫 입학식을 열었다.
아산중앙로타리클럽에서 필리핀에 신축한 고등학교가 올해 9월 첫 입학식을 열었다.

주변 사람들이 천철호씨를 가리켜 봉사할 거리를 자꾸 찾아 만들어 주변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한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생각인가? 

(웃음내 지인 중에 봉사하는 게 괴롭다고 누가 그러나? 내 주변 지인들은 나 못지않게 봉사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지금 하고 있는 봉사활동을 지인들과 함께 계속 해나갈 계획이다. 온양중앙로타리클럽에서 10년 계획으로 기금을 마련하여, 올해 필리핀에 고등학교를 지어주었다. 9월에 첫 입학식이 열렸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가보지 못했다. 학교를 지어주는 것만으로 끝나서는 안 될 일이다. 회원들과 함께 지어준 고등학교가 지역에서 자리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

 

인터뷰를 하는 그의 옆모습 뒤로 가을 하늘이 열려 있었다. 봉사, 나눔을 업처럼 하는 이들이 대부분 그렇듯 천철호씨도 자신이 하는 봉사를 당연한 것처럼 여겼다. 모든 것을 비우고 나누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가을의 넉넉함이랄까. 인터뷰에 응하는 그의 모습은 더 없이 깊고 여유로워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