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폐교된 서남대 아산캠퍼스 3년 이상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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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폐교된 서남대 아산캠퍼스 3년 이상 방치
  • 김경남 기자
  • 승인 2020.09.21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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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정치인, 유스호스텔, 산업재활전문병원 제안
- 국비, 도비 등 예산확보 어려워 뚜렷한 해법 찾기 쉽지 않아

송악은 아산시에서 면적은 가장 넓으면서도, 인구는 가장 작은 면이다. 송악면은 차령산맥의 영향으로 광덕산, 봉수산, 황산으로 둘려 싸여 있다.

송악면 소재지는 역촌리다. 역촌리 남서쪽에는 황산 동쪽 끝자락 승주골산(해발 293m)있고, 그 산자락 아래에는 멀리에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건물 3동이 보인다. 2동은 대학으로 사용됐던 건물이고, 1동은 골조공사만 끝낸 채 흉물스럽게 서 있는 폐건물이다.

이 건물 3동이 위치한 곳이 서남대 아산캠퍼스다. 서남대는 2018228일 폐교돼 없어진 대학이다.

서남대는 서남학원이 19912월 남원에 개교한 4년제 종합대학이다. 2003년 아산시 송악면 평촌길 7-111에 서남대 아산캠퍼스를 조성했다.

서남대는 2012년 사안감사에서 설립자 이홍하의 교비 330억 횡령 및 전임교원 허위 임용 등 불법사례 13건 적발됐다. 이후 2017년 특별조사 결과에서는 교직원 급여 156억 체불 및 전임교원 책임강의시간 미 준수 등 부당사례 31건 지적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2015년부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를 받아 정상화가 추진됐다. 그러나 교비 횡령 330억원과 교직원 급여 156억 체불에 대한 시정명령이 몇 년째 이행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서남대의 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20171117일 폐교를 확정했고, 2018228일 최종적으로 학교가 폐쇄됐다.

폐교 전 아산캠퍼스는 4개 학부 20개 학과에 1,000여명이 넘는 학생이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2016년 신입생 충원 모집에서 충원인원 458명중 75명만이 충원됐다. 충원율이 16.4%로 전국 최하위였다. 사실상 교육부에서 폐교조치를 내리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신입생이 없어 더 이상 대학을 운영할 수 없는 상태였다.

 

지난 18일 폐교돼 존재하지 않는 대학, 건물만 흉물스럽게 남아있는 서남대 아산캠퍼스를 찾아갔다.

입구는 차량 출입을 막기 위해 쇠사슬로 막혀있었고, 쇠사슬 사이로 출입통제 처벌공지를 알리는 게시문이 걸려있었다.

학교법인 서남학원 청산관리인은 최근 광주에 있는 적십자병원과 남광병원을 처분하여 그동안 미지급한 직원들의 인건비를 해결했다. 그러나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병원 외에 대학건물은 교육시설이라는 특성상 처분이 쉽지 않아 청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정치인들도 서남대 아산캠퍼스가 폐교로 오래 방치되어 흉물이 되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장헌 도의원(아산4)지난 201811월 도정질의를 통해 서남대 아산캠퍼스 부지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소년 복지 향상을 위해 유스호스텔 설치를 주장했다.

박경귀 위원장(국민의 힘, 아산을)은 지난 321, 21대 총선에 통합당 아산을구 후보로 나와 서남대 아산캠퍼스를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영병원이나 노동부산하 산업재활전문병원으로 운영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서남대 아산캠퍼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활용방안이 아니라 이에 필요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강훈식 의원(민주당 아산을) 사무실에서도 서남대 아산캠퍼스 활용 방안과 이에 필요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 사무실은 강 의원이 정부나 충남도가 나서 서남대 아산캠퍼스를 인수하여 요양병원이나 재활병원, 청소년 교육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충남도와 도의원들과 다각적으로 의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예산확보라고 했다. 서남대 아산캠퍼스를 인수하여 용도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비용이 상당해서 국비나 도비 모두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고 했다. 사실상 장기간에 걸쳐 해결한 문제지,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서남대가 폐교된 지 28개월이 지났다. 서남대 아산캠퍼스도 예전 모습을 잃고 서서히 바래가며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다. 이대로 계속 방치하면 조만간 지역의 흉물로 전락해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스마트 아산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아산시와 지역 정치인들이 나서서 머리를 맞대고, 서남대 아산캠퍼스가 아산시민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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