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읽기주간을 아십니까?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금서읽기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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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읽기주간을 아십니까?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금서읽기주간
  • 김경남 기자
  • 승인 2020.09.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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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금서를 읽는다 - 1983년에 둘리를 금하더니 2020년에는 토펭이?”

'바람직한독서문화를위한시민연대는 독서, 도서관, 출판 등 책과 관련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 사회 단체가 연대하여 민주주의 기본 원리이자 근본규범인 표현의 자유와 이를 뒷받침하는 독서 및 도서관의 자유를 확대해나가는 시민단체이다. 해마다 91일부터 7일까지를 금서읽기주간으로 정하고, 금서를 만들어내는 각종 권력에 저항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금서읽기주간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교육청이 특정 집단의 자의적인 주장을 받아들여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에서 특정 책 12권을 검열하도록 지시한 사건에 항의하여, 그해 7월에 국회에서 독서, 도서관, 출판의 자유를 주장하는 토론회를 열고 금서읽기주간을 실시하기로 했다.

첫 번째 금서읽기주간은 금서가 독재 시대의 악습임을 알리고 독자의 권리를 누리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한테 역대 금서였던 책 중에서 마음에 남아 있는 책을 추천받아 공개했다. 김수정의 만화 <아기공룡 둘리>가 금서였다는 것은 당시 많은 언론이 이슈화하고 황당해 했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한 금서읽기주간의 모토는 우리는 금서를 읽는다 - 1983년엔 둘리, 2020년엔 토펭이?”이다. 이것은 2020년에도 여전히 금서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금서읽기주간에는 사실상 금서가 된 나다움 어린이책’ 10권을 알리고 함께 읽기 위해 책읽어주기와 랜선 책토론,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하기, 동네책방에 책 구입하기 등 다양한 운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또한 학교도서관에 이미 비치된 책을 회수하지 못하도록 정부 부처를 항의 방문하고 간담회 등을 진행하여, 독자가 두려움 없이 읽을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래는 '바람직한독서문화를위한시민연대'의 성명서 전문이다.
 

1. 최근 여성가족부가 다양성을 존중하고 성인지 감수성을 키우는 나다움 어린이책’ 134종 중 7종을 회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다. 국가기관이 특정 책을 지정하여 목록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은 해당 도서를 독자가 읽을 만한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판단을 국가기관이 내리는 것으로, 이는 독자의 읽을 권리를 침해하는 일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금서를 조장하는 일이다. 어떤 사람 혹은 어떤 단체가 자신의 신념에 따라 몇몇 책을 문제 삼는 일은 민주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정부와 국회가 특정 도서에 대한 조처를 하는 것은 지난 권위주의적 체제 아래에서나 일어날 일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사회에서 검열과 금서에 대하여 국가는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 이미 학교도서관에 비치된 7종의 책에 대한 여성가족부의 회수 조치로 인하여 사라지지 않아야 한다. 독자는 이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바람직한독서문화를위한시민연대’(대표 안찬수)2020년 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금서읽기주간’(91일부터 7일까지)에 여성가족부의 조치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이번에 조처가 내려진 710권의 책을 함께 읽는 운동을 펼쳐나가고자 한다.

2. 여성가족부가 다양성을 존중하고 성인지 감수성을 키우는 사업을 지원하는 일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런 사업이 이번 사태로 중단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에 교사, 평론가, 작가 등 해당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나다움 어린이책 선정위원회가 취지에 맞는 책을 선정하여 신청한 학교에 배포하였다. 해당분야 전문가들이 이 사업을 진행하도록 한 것 역시나 바람직하다. 그런데 여성가족부가 특정도서 회수 결정을 함으로써 국가권력이 민간의 도서선정 결정을 뒤집었다. 이는 명백한 검열이다. 해당분야의 전문가들이 논의를 통하여 선정하였고 세계적인 아동문학상까지 수상한 책을 문제 삼은 것은 국회와 여성가족부의 검열이 아니고 무엇인가?

여성가족부는 특정 도서 회수 결정을 철회하여야 하며, 국가기관이 민간의 도서 선정 결정을 뒤집은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 국가기관이 특정한 책에 대해 이러저러한 조처를 하는 것은 일종의 검열이며, 이러한 검열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3. 어린이들이 질문한다. 아빠 몸에 있는 정자와 엄마 몸에 있는 난자가 어떻게 만나냐고. 해당 도서는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할지에 대한 오랜 시간 인류의 고민을 담은 책이다. 또한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다양한 사랑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사랑하는 행위를 신나고 멋진 일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왜 문제인가? 더불어 살기 위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치를 담은 이 책을 시민들이 함께 읽으며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어 가려고 한다. 이에 여성가족부가 회수 조치한 710권의 책 제목 알리고 함께 읽기를 권한다. 이는 이번 조치로 인하여 도서관뿐 아니라 가정이나 서점에 비치된 위의 책들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진행하는 운동이다. 나아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다양성 존중과 성인지 감수성을 널리 확산하는 일이기도 하다. 회수 조치한 책 10권은 다음과 같다.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아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놀랍고도 진실한 이야기> <걸스토크> <엄마는 토끼 아빠는 펭귄 나는 토펭이> < 여자 남자, 할 일이 따로 정해져 있을까요>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 <아들인권선언> <딸 인권선언> <엄마 인권선언> <아빠 인권선언>

202091

바람직한독서문화를위한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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