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위협 내몰린 행사이벤트 업계, 줄도산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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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 위협 내몰린 행사이벤트 업계, 줄도산 막아야
  • 김재범_발행인/편집주간
  • 승인 2020.08.26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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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성웅 이순신 축제 행사 중 하나인 읍면동 퍼레이드_사진: 아산시청 홈페이지
2019 성웅 이순신 축제 행사 중 하나인 읍면동 퍼레이드_사진: 아산시청 홈페이지

코로나 19 확산의 여파로 행사이벤트 업계가 아사직전이다. 수백 개에 달하는 충남도 행사 대행업체의 매출액은 지난 해 대비 80% 이상 떨어졌다. 정부와 지자체가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에 나섰지만 이미 도산 위기에 처한 행사대행 업체에 대한 지원책은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일부 지자체가 긴급생활자금 융자를 발표했다지만 업계 관계자는 미래가 없는 대출은 미봉책일 뿐이며 그나마도 지원 전담부서 자체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사실상 휴업 상태인 행사이벤트 업체들은 업계 줄도산이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한 음향감독은 며칠 전 8월말까지 잡혀 있던 10여 건의 행사가 취소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 그나마 그는 기술(?)이 있어 개인 연습실, 노래주점 설비를 하면서 쌀값은 벌고 있다고 허탈해 했다. 프리랜서인 기획자, 연출자는 물론이고 음향, 무대장비업체, 축제이벤트 홍보업체, 축제 대행사의 비정규직 업계 종사자들은 이미 편의점 아르바이트, 택배, 휴대폰 판매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슈퍼주니어-K.R.Y의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Beyond LIVE’의 한 장면_사진: SM엔터테인먼트
슈퍼주니어-K.R.Y의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Beyond LIVE’의 한 장면_사진: SM엔터테인먼트

이들을 더욱 암울하게 하는 것은, 코로나 이전의 시대가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다. 단지 몇 달 버틴다고 해서 지역축제나 행사가 개최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언택트 시대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웹 세미나, 웹 콘퍼런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언택트 콘텐츠개발도 이들에게는 너무 먼 나라 얘기다. 공연업계는 지난 722일에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는 언택트 공연은 팬덤이 높은 수준의 아티스트 공연만 가능하고 단발성인 부분이다 보니 전혀 업계의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전시행정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이 처한 상황은 동영상 플랫폼 사업이 아니라 끼니를 위해 보유 장비를 내다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지독한 현실이다.

그간 문화 생태계는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기획자, 음향, 장비업체 종사자, 대행사 직원들이 함께 유지시켜왔다. 이 생태계는 한 번 무너지면 다시 회복되기 어렵다.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축제, 공연, 행사를 전면 취소해왔다. 이미 관련 예산은 긴급한 곳에 쓰였다. 전염병 확산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면, 정부와 지자체가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줄도산은 곧 현실이 될 것이다.

전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데 축제, 행사 운운하는 것이 한가롭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축제는 공동체의 놀이라는 문화적 가치와 관광객 유치라는 경제적 가치를 고려하면서 기획된 행사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와 상존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따라서 축제와 지역행사도 현실을 반영해 새로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행사 취소만을 능사로 삼으면 안 된다. 기획자, 행사이벤트 업계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이 줄도산의 위기 앞에서 긴 터널을 빠져나가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문화재단 백승우 본부장의 말은 경청할 만하다.

“(축제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성 질병이 향후 지속된다면 어느덧 일상의 풍경에서 차츰 지워져버릴지 모른다. 그렇기에 더욱 다양한 대안이 제안되어야 하며, ‘Post 코로나뿐 아니라 ‘With 코로나의 옷을 입힐 수 있는 새로운 축제의 전형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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