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의 세월,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서있는 평촌리 약사여래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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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의 세월,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서있는 평촌리 약사여래입상
  • 김경남 기자
  • 승인 2020.07.09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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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면하면 광덕산과 강당골 계곡, 송악저수지가 떠오른다. 그만큼 산과 계곡, 물이 많은 지역이다.

송악에도 산과 산줄기 사이에 넓게 펼쳐진 들판이 있다.

황산 동쪽 갈매봉에서 월라산을 거쳐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 동남향으로 길게 펼쳐진 넓은 들판에 마을이 있다. 그래서 마을 이름이 평촌리(坪村里). 우리나라에는 평촌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이 많다. 평촌리는 평평한 넓은 들판에 있는 마을이거나 평화로운 마을에 붙여진 이름이다.

평촌리 전경, 멀리 서남대가 보인다.
평촌리 전경, 멀리 서남대가 보인다.

평촌리는 평촌1, 평촌2, 평촌3리로 이루어졌다. 마을 앞으로는 온양천이 흐르고 있다.

평촌리에는 고려 초기에 조성된 보물 제536호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이 있다.

약사여래는 손에 약사발을 들고 있는 게 특징이다. 그 약으로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소멸시키는 부처다.

이 불상이 모셔진 곳에는 용담사(龍潭寺)라는 사찰이 있다.

용담사(龍潭寺)는 오랫동안 폐사지였다. 주민들이 이곳을 미륵골이라 불렀는데 지금에 있는 용담사는 근대 이후에 새로 세워진 사찰이다. 이 사찰은 2004816일에 충청남도 전통 사찰 제82호로 지정되었다.

용담사 전경
용담사 전경

미륵골은 미륵신앙에서 유래한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 불상을 미륵불이라 여겨 불상이 있는 곳을 미륵골[미력골]이라 불렀다.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은 커다란 판석 1매를 이용하여 조각한 높이 5.4m의 대형 석불이다.

규모가 크고 다루기 어려운 화강암을 재료로 하였음에도 상호의 표현이나 불신에서 보이는 옷 주름의 굴곡 있는 요철, 손과 신체 각 부분까지를 정교하고 아름답게 묘사했다.

측면의 두께가 얇으며 정면향을 위주로 한 환조상이지만 옆면도 조각하여 부조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상호는 옆으로 길게 뻗은 눈의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으며, 선각으로 눈두덩과 눈썹까지 세밀하게 표현하였다. 살짝 다문 입술과 오똑한 콧날의 비례도 균형 잡혀 있으며, 양 볼과 턱 부분도 사실적이고 부피감 있게 조각하였다.

양미간에는 동그란 백호(흰색의 가늘고 긴 털)를 양각하였다.

불신의 정면향을 위주로 하여 음각과 양각으로 옷 주름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가슴 아래로 U자형을 이루며 떨어지는 옷 주름은 요철이 도드라져 불상에 활력을 준다.

양손은 가슴 앞으로 모아 약합(약을 담는 그릇)을 들고 있다. 왼손으로 약합을 들어 올리고, 오른손은 시무외인에 가깝게 손을 펴서 약합을 받치고 있다.

시무외인이란 부처가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하여 위안을 주는 수인[양쪽 손가락으로 나타내는 모양]이다.

수인은 오른손 또는 왼손을 어깨 높이까지 올리고 다섯 손가락을 세운 채로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한 모양이다.

약합의 형태는 둥근 합 모양으로 위쪽에 두 줄의 선으로 합의 뚜껑을 표현하였다. 상의 후면은 조각이 생략되어 있으며, 불상의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사실적 표현에 충실한 얼굴은 통일신라시대의 특징을 보여준다. 그러나 좌우대칭으로 규칙적인 옷 주름, 짧은 목과 움츠린 듯한 어깨, 꼿꼿이 서 있는 자세 등은 다소 형식화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어, 평촌리 입상은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 약사여래 앞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합장해 본다.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소멸시키는 약사여래의 공력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미치기를 염원해 보면서...

이번 주말 송악으로 나들이 할 기회가 있거든 평화로운 마을 평촌리에 잠깐 들려보기를 권한다.

거기 1000년의 세월을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소멸시키기 위해 서있는 약사여래입상의 자애로운 모습이 그대를 맞이할 것이다.

(자료 출처 : 아산시 홈페이지 평촌 약사여래입상 설명 참조 및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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